미리보는 대표단 평양길

다음달 2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남측 대표단의 방북길 윤곽이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10월 2일 오전 8시께 전용 승용차 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한다. 노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국민에게 드리는 인사말을 5분 남짓 할 예정이다.

평양 출발 길에 장관들과 청와대 비서진으로 구성된 공식수행원 13명도 한 승용차에 2명씩 타고 동행한다. 대통령 경호차량 등을 감안하면 승용차 행렬이 10여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별수행원 49명과 일반수행원 88명, 기자단 50명 등 대표단과 대통령 전담요리사, 오ㆍ만찬 진행요원 등 행사지원 인원들은 오전 6시께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 모여 수십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먼저 출발한다.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재벌 총수들도 버스편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한 정부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대표들의 경우 승용차편으로 방북하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형평성 문제 때문에 모두 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군사분계선(MDL) 남쪽 2.7㎞ 지점에 있는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수속절차를 밟은 후 버스편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3.8㎞ 정도 북쪽으로 달려 개성공단 초입에 있는 북측 CIQ인 통행검사소에서도 별도의 수속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수속절차 등을 감안해 대통령 일행 보다 2시간 먼저 방북길에 오르는 것이다. 대표단이 남측에서 북측으로 진입할 때 두 그룹으로 나뉜다는 얘기다.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을 태운 차량들은 별도의 수속절차 없이 남측 CIQ를 통과해 오전 9시께 군사분계선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 13명은 군사분계선 전방 30m 지점에서 내려 걸어서 넘게 되며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간단한 평화메시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 특별한 표식이 없는 군사분계선에는 대통령 일행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표식을 해 놓기로 했다.

남측 환송단의 환송을 받으며 분계선을 넘은 대통령 일행은 마중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북측 인사와 첫 조우를 하게 된다. 북측에서 누가 나올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지역이 속해있는 개성시 인민위원장이나 황해북도 인민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나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같은 인물이 평양에서 직접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일행은 이어 북측 CIQ를 그대로 통과해 왕복 4차선 160㎞에 달하는 평양-개성 고속도로에 오른다. 개성을 출발해 70㎞정도를 가면 나오는 황해북도 서흥군 수곡휴게소에서 잠깐 쉰 뒤 평양시 입구인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광장까지 내달리게 된다.

먼저 북녘 땅을 밟은 대표단 행렬은 평양 인근에서 대통령 일행과 조우하게 된다. 노 대통령 차량을 필두로 평양에 진입하기 위해서다.

대통령 일행은 기념탑 광장에서 약 10분 가량 예정된 공식 환영식을 끝난 후 12시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에 도착할 예정이다. 청와대를 떠난 지 4시간여 만에 숙소에 도착하는 셈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