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오늘 개최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6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담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늦게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 모스크바로 출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6일 오후 1시20분(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사흘 일정을 시작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첫날 바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단독 실무회담을 열고 저녁 만찬을 함께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둘째 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조찬회동을 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의 면담, 러시아 기업인 연합과 미 상공회의소 주관의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사흘째인 8일 오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향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아프가니스탄 군사협력, 경제위기와 통상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된다.

주목되는 의제는 오는 12월5일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으로, 두 정상은 이를 대체할 새 협정의 윤곽을 담은 양해각서 서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게리 새모어 백악관 핵 비확산 담당 보좌관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양해각서에 대한 최종 합의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러시아 고위 외무부 관리도 같은 날 이를 확인한 것으로 외신들이 전해, 이번 회담에서 양해각서 서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91년 체결된 START-1을 통해 양국은 각국 핵탄두를 현재의 2천여개에서 1천500개로 감축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있다. 새모어 보좌관은 양국 간에는 감축에 관한 검증 및 핵무기 발사장치에 대한 이견 등으로 새 협정 윤곽이 아직 그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이 갈등을 빚어온 MD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며, 북한과 이란 핵 문제도 아울러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그루지야 정부군과 전투를 치렀던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등 두 자치공화국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비디오 블로그에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협력의 새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시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같은 날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상대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비즈니스를 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회담을 신뢰 회복과 관계 재설정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고(故)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미망인 누르 왕비는 5일 CNN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핵 감축 합의를 도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출신인 누르 왕비가 창설 멤버로 참여하는 핵무기폐기 국제단체 ‘글로벌 제로’는 오는 2030년까지 지구상 핵무기를 모두 폐기하기 위한 4단계 계획을 지난달말 제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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