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이란핵’ 갈등 첨예화…부시 3차대전 경고

미국과 러시아가 이란핵 프로그램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7일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 향후 사태 진전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부시는 특히 북한과 시리아간 핵거래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불능화와 전면 신고를 약속한 것과 같이 핵확산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고 핵확산 문제는 핵무기 만큼이나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응분의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1단계로 북한 핵시설의 폐쇄가 이뤄졌고 향후 2단계는 이미 추출된 플루토늄이나 제조된 폭탄과 함께 일체의 확산활동의 신고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 북한이 생산한 플루토늄 50㎏을 폐기해야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부시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이 6자회담 성공을 원한다면 무기를 확산시켜서는 안된다”고 강력 경고했었다.

부시 대통령의 ‘3차대전 발발’ 언급은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전날 이란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의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 권리를 적극 옹호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에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나온 것이다.

푸틴은 특히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전초기지를 옛소련 지역 국가에 구축하려 한다는 일각의 의혹을 의식한 듯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면담 후 “카스피해 국가들은 다른 외부 세력이 무력을 사용하는데 자국 영토를 내줘서는 안된다”고 강조, 미국에 대한 극도의 경계감을 표출했다.

푸틴은 또 미-러-이란간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이란 부셰르 원전 공사와 관련, “부셰르 원전에 대한 법적.재정적 의무 사항을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974년 서독의 도움으로 시작됐으나 이슬람 혁명과 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 공사가 중지됐다가 지난 1995년 러시아와 1천MW급 발전소를 짓기로 계약하면서 다시 건설중인 부셰르 원전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위장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 구축을 놓고서도 대립하고 있는 미러 양국이 석유문제가 걸려있는 이란 등에서 첨예한 대치양상을 보임에 따라 궁극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 이란 핵시설 전격 공습과 이로 인해 모처럼 안정궤도에 접어든 북핵 문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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