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정상회담, 북핵 등 논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메인주의 케네벙크포트의 부시 가문의 사유지에서 만나 북핵문제를 비롯해 동유럽의 미국 미사일방어(MD) 시스템 배치계획, 이란 핵개발, 이라크 및 코소보 사태 등 양국간 및 국제현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지난 달 초 독일 G-8정상회담에서 대좌했던 두 정상은 한 달도 채 안돼 다시 만남을 갖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개인 목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으로 외국 지도자를 초청, 개인적인 친목을 돈독히 한 적은 있지만 메인주의 케네벙크포트에서 외국 지도자를 대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1일 저녁 로라 부시 여사,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도 참석한 가운데 메인주의 명물인 `랍스터 요리’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2일 아침에 단독조찬회동 및 비공식 회담에 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 함으로써 24시간이 채 안되는 회동을 마칠 계획이다.

백악관과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특별히 정해진 의제없이 모든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동유럽 MD 시스템 배치 계획, 이란 핵개발, 이라크 및 코소보 사태 등이 집중 거론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신냉전시대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측에 영변핵시설을 조속히 폐쇄할 것과 이를 감시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조속히 북한을 방문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동유럽 MD배치가 러시아를 위협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대(對)이란 경제제재 확대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별로 알려진 게 없다.

백악관측은 지난 달 G-8정상회담에서 미국측에 MD 레이더 시스템을 체코 대신에 아제르바이잔의 러시아 레이더 기지에 배치, 공동운영할 것을 제안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는 어떤 제안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케네벙크포트에서 푸틴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수백명이 모여 “부시를 탄핵하라”등의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를 내세우고 반전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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