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도 세습? 北, 김정일 시신도 영구보존할까

김정일의 시신이 사망 후 78시간 만에 공개됐다. 붉은색 천에 덮힌 김정일의 시신은 현재 금수산기념궁전에 영구보존 돼 있는 ‘김일성 미라’를 연상시켰다. 김정일의 시신도 김일성처럼 영구보존돼 북한 주민들의 ‘영원한 어버이’로 선전될까?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돼 있는 김정일 시신(上)과 영구보존된 ‘김일성 미라'(下)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혁명 1세대의 시신들을 영구보존 처리해 새로운 조국의 ‘상징’으로 삼아왔다. 구(舊)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과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 베트남의 호치민(胡志明)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장 최근에는 1994년 사망한 김일성의 시신이 영구보존 처리됐다. 만약 김정일의 시신마저 영구보존 된다면 북한은 2대에 걸쳐 지도자를 ‘미라’로 만드는 유례없는 사례를 남기게 된다. 


김일성 사망 당시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김일성 시신을 영구보존 처리했다. 하지만 김정일 자신도 김일성처럼 영구보존 될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김일성의 경우 혁명 1세대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김정일의 경우에는 주민들에게 선전할 만한 뚜렷한 논리를 만들기 어렵다. 또한 김정일의 시신이 영구보존 처리 된다면 어떤 장소에 안치할 것인지도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은 생전 김일성의 집무실이었던 주석궁을 증축한 것이다.


아울러 만성적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당국으로써는 김정일 시신을 영구보존 할 금액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일성의 사체 영구보존작업을 수행한 주체는 러시아 ‘생물구조연구센터’로 세계 최고의 사체 영구 보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기관은 1990년 10월 처음으로 그 존재가 외부에 알려졌는데, 김일성 뿐 아니라 레닌과 호치민, 마오쩌둥 사체의 영구보존 처리까지 담당했다.


이 연구기관은 ‘엠바밍(embalming)’이라는 기술을 이용, 사체를 방부처리해 생전 모습 그대로 보존한다.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이 같이 김일성의 사체를 영구보존하는 과정에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소요됐으며 지속적인 관리비용으로 연간 80만 달러가 사용된다. 김일성 사체의 영구보존이 시작된 1994년부터 계산해보면 북한 당국은 17년간 총 1500만달러(약 200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은 셈이다.


한편, 금수산기념궁전을 증축할 당시 약 8억 9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여됐다. 금수산기념궁전은 총부지 면적 350만㎡, 지상 건축면적은 3만4910㎡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금수산기념궁전은 주로 당 간부들을 비롯한 지도계층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일반 주민들도 간부의 추천을 받으면 참배가 가능하다.


궁전의 3층으로 추정되는 곳에 김일성 미라가 유리관에 둘러싸여 보존돼 있다. 같은 층에 김일성 유품 전시관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김일성이 사용하던 만년필, 옷가지, 김일성 혁명 기록화(畵)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이 전시실에는 김일성이 업무를 보던 집무실과 함께 김일성이 타고 다녔다는 벤츠 600과 김일성 전용열차 2량도 보관하고 있다.


김정일 시신이 영구 보존된다면 이는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 중 10번째 미라가 된다.


앞서 사회주의국가 지도자 중 영구 보존된 시신은 ▲구소련의 레닌(1924년) ▲불가리아의 디미트로프(1949년) ▲구소련의 스탈린(1953년) ▲구 체코슬로바키아의 고트발트(1953년) ▲베트남의 호치민(1969년) ▲앙골라의 네트(1979년) ▲가이아나의 바남(1985년) ▲중국 마오쩌둥(1976년) ▲북한 김일성(1994년) 등 총 9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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