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공원’ 놓고 남북간 때아닌 논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모산 달터근린공원에 주한미군공원이 들어선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둘러싸고 남북간에 때 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모 신문이 최근 강남구청과 주한미군이 지난해 말 자매결연에 따라 지난 1일 달터공원에서 식목행사를 갖고 공원 일부를 ‘주한미군 공원’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

이 신문은 새로 조성될 주한미군 공원 입구에는 이라크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42명의 주한미군 장병을 추모하는 묘비와 명판도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5일 중앙통신에 따르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남조선 친미사대분자들이 미제 침략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대신 ’미군공원’이라는 것을 꾸려주면서 친선을 떠드는 것은 우리 민족의 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은 민족적 반역행위가 제 무덤을 스스로 파는 자멸의 길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수치스러운 범죄적 놀음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3일 “남조선당국이 서울 한복판에 ’주한미군 공원’이라는 것을 만들고 이라크에서 죽은 남조선 강점 미군을 추모하는 묘비와 명판까지 세우려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하지만 해당구청인 강남구청측의 설명은 다르다.

구청측은 “달터공원 일부를 ‘주한미군 공원’으로 부른다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주한미군 공원’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또 전사자의 묘비와 명판을 설치했다는 것도 “식목행사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을 써놓았을 뿐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주한미군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남북 간에는 오해에서 비롯된 불필요한 논란이 가끔 일기도 한다. 지난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인천 월미도에 들어설 해군 2함대 사령부 주둔 기념탑을 서해교전 기념비로 잘못 알고 건립반대운동을 펼치는 바람에 북측에서도 크게 문제 삼은 적이 있었다.

당시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와 ‘인천 도시환경연대회의’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월미공원에 연평해전 및 서해교전 전쟁기념비를 세울 수 있도록 허가한 인천시는 행정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건립반대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 기념비는 해군 제2함대가 인천시 월미도에서 경기도 평택으로 옮겨감에 따라 지난 53년동안 주둔지였던 월미도에 건립하기로 한 주둔 기념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남북 간 소모적 논란도 수그러들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