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자가 바라본 北-中 국경 풍경

▲ 중국과 압록강을 두고 마주하고 있는 북한 신의주 풍경. ⓒMcClatchy Newspapers

맥클래치 신문 그룹 워싱턴 지국의 팀 존슨 특파원은 최근 중국 관광객들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을 관광했다.

그는 7일 맥클래치 온라인 신문에 단둥(丹東)발로 ‘유람선 여행은 북한과 중국의 적나라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관광기를 싣고 압록강에서 바라본 북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존슨 특파원은 압록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중국과 북한간의 격차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일찍부터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선 중국에는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밤마다 네온사인이 빛나지만, 극도로 폐쇄되어 있는 북한은 해가 지자마자 암흑천지로 돌변한다.

푸른 눈의 외국인이 바라본 압록강 너머 신의주는 황폐한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공장의 굴뚝에서는 연기조차 나지 않고 있고, 압록강변에는 녹슨 어선이 즐비하게 있을 뿐 연락선도 움직이지 않는다.

유람선을 타고 북한 땅을 둘러본 중국인 관광객들은 “나는 정말 북한인들을 동정한다”며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개발되었고 국민은 부유하게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많은 중국 관광객들에게는 유람선 관광이 지난 25년간 중국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실감케하는 기분 좋은 여행일 따름이다.

이 관광기에는 북한 상인들이 위조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북한과는 달러화 거래를 안 한다는 중국 상인, 북한 광산에는 장비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모든 것을 중국으로부터 들여가야 한다는 광산회사 직원, 북한 어린이와 여성들은 남루하고 진흙으로 뒤덮힌 옷을 입고 다닌다는 중국 관광객의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의 속사정도 엿볼 수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 다음은 팀 존슨 특파원의 관광기 전문.

중국의 관광객들은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단둥에 오면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을 유람하며, 강 건너편의 불쌍한 북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중국인들은 망원경으로 북한 사람들을 보면서 가끔 손을 흔들었다. 중국으로 돌아온 그들은 강건너는 아직도 공산 독재주의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중국이 오래 전에 자본주의를 택한 것을 감사하고 있다.

관광객의 한사람인 가오펑은 “나는 정말 북한인들을 동정한다”면서 “(내가)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개발되었고 국민은 부유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많은 중국 관광객들에게는 유람선 관광이 지난 25년간 중국이 얼마나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시키게 하는 기분 좋은 여행이다. 비슷한 상태에 있던 중국과 북한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대조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중국쪽에는 고층 호텔과 현대식 아파트 건물이 즐비하게 있으며, 최신형 자동차들이 해변가 잘 정돈된 거리를 달린다. 유람선을 타기 위한 관광객이 넘쳐나고, 밤이면 네온사인으로 낮처럼 밝다.

그러나 북한쪽은 전력 부족으로 거의 등불이 켜 있지 않으며 약 35만명이 살고 있는 신의주의 황폐해진 공장들의 굴뚝에서는 연기조차 나지 않고 있다. 압록강변에는 녹슨 어선이 즐비하게 있을 뿐 주민들은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앞만 보고 있다. 연락선도 움직이지 않는다.

“압록강 양쪽을 비교하면 중국이 얼마나 번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중국 관광객 우장준(36)은 말했다.

“나는 북한 어린이들이 고기 잡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중국 어린이들과 다르게 보인다. 그들은 매우 말랐고, 옷은 남루하고 더러웠으며 여성들은 온몸이 진흙으로 덮여 있었다”고 트럭 기사로 휴가를 온 한콴이는 설명했다.

단둥은 한국전쟁 중에 중공군이 압록강을 넘어올 때 집결한 곳으로 관광지가 되었다.

수십년간 북한은 중국인들이 여행하기 가장 쉬운 외국으로 작년까지 북한을 가는데 여권도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도 중국인들에게는 북한이 홍콩보다 가기 쉬운 곳이다. 그러나 많은 중국인들은 여행사들이 준비한 3∼4일간의 북한관광보다 유람선상에서 지켜보는 것을 택한다.

북한 방문에는 지켜야 할 엄격한 규정이 많다. 북한에는 핸드폰, 망원경, 노트북 컴퓨터, 전문가용 사진기 및 줌 렌즈를 휴대하지 못한다.

북한은 최근 중국 관광객들에게 귀국 후 온라인에 관광기를 올려 놓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만약 이를 지키지 않는 여행사는 영업을 정지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관광을 갔다온 사람들이 북한인들이 정보수집에는 발달했지만 그밖에 다른 것은 보잘 것 없다고 북한 인상기를 썼는데 북한이 이를 알고 우리들에게 경고했다”고 여행사 사장은 밝혔다.

80만의 인구를 가진 단둥은 북한과 접경한 가장 큰 도시로서 북한과의 무역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도 중국은 북한에 10억 8000만 달러의 상품을 수출했는데, 이는 2년 전보다 35%의 증가한 것이며 북한으로부터는 4억 9900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북한의 최근 7기 미사일 발사는 무역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수해에 대해서는 비슷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단동의 무역업자들은 북한에 궁극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북한과의 사업에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들은 전기도 없고 도로도 없으며, 심지어 노등자들의 식량도 없다. 북한의 동과 아연을 채굴하는 중국 광산 회사의 한 직원은 북한 내 장비도 없으므로 모든 것을 갖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러차례 북한을 방문한 그는 북한을 방문하는 상인들은 항상 김일성 초상화 앞에 꽃을 갖다 놓도록 강요받는다고 말했다. 단둥을 방문하는 북한 요원들은 항상 김정일 배지를 달고 다닌다. 이들은 북한이 제조한 위조지폐를 이용한다고 단둥의 상인들은 밝혔다. “따라서 상점에서는 달러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국 옷을 팔고 있는 한 조선족은 말했다.

관광객인 한콴이는 북한과 중국이 한때 유사한 공산독재 하에서 비슷한 수준의 개발 상태에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은 아직도 옛날 길을 걷고 있으며 중국도 개혁 전에는 북한과 같았고 개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서 이제는 북한과 중국의 차이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 두만강변을 걷고 있는 북한군 병사가 피곤한 듯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McClatchy Newspapers

▲ 부부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압록강 강가에서 낚시 그물을 잡아당기고 있다. ⓒMcClatchy Newspapers

▲ 신의주 항에 정박해 있는 선박의 갑판위에 한 소년이 양동이로 강물을 길어올리고 있다.(왼) 선박위에 앉아있는 남자의 선글라스가 인상적이다. ⓒMcClatchy Newspapers

▲ 압록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북한 여군 ⓒMcClatchy Newspapers

▲ 중국 여행객들은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유람선 여행을 즐긴다. ⓒMcClatchy News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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