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시한 北-시리아 ‘核커넥션’ 증거는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비밀 핵의혹 시설 공습 이후 8개월 가까이 침묵으로 일관하다시피 해오다 24일 중앙정보국(CIA)의 상.하 양원 비공개 브리핑을 계기로 북한과 시리아의 핵커넥션을 확신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북한이 시리아에 핵기술을 제공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결정적인 증거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CIA가 의회에 대한 브리핑에서 핵시설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의 설비를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가 존재하며, 여기에는 북한인의 모습과 북한 영변 원자로의 것과 동일한 원자로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결정적 증거 자료로 제시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보도했다.

무엇보다 이 비디오에 드러난 시리아 원자로의 노심 설계를 보면 연료봉 주입구의 수와 외형 등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이상하리만큼 비슷하게 돼 있어 북한과 시리아가 도저히 발뺌할 수 없는 꼼짝 못할 증거라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시리아 정권이 2007년 9월6일까지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를 동부 사막지역에서 비밀스럽게 건설해왔는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설이 파괴된 이후에 신속히 증거가 될 지역을 덮어버렸다”면서 “이런 위장은 이 원자로가 평화적 활동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우리의 확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리아가 국제 의무를 어기고 원자로 건설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밀리에 의혹 시설을 건설한 것도 비밀 핵개발 의혹을 감출 수 없는 증거라는 게 백악관의 주장인 셈이다.

앞서 미국은 북한 핵기술의 시리아 의혹과 관련된 정보사항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외교안보라인을 책임질 핵심인사들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지난 2월20일 당시 유명환 외교부 장관 내정자와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내정자에게 시리아 지하 원자로와 관련된 비디오 등 ‘정보자료’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런 정보자료를 한국에까지 전달했다는 것은 이날의 의회 브리핑과 백악관의 공식성명 이전에 벌써 북한이 시리아에 핵기술을 비밀리에 이전했다고 확고한 판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드 무스타파 주미 시리아 대사는 백악관 성명 직후 북한이 시리아가 원자로를 건설하는 지원했다는 백악관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즉각 반박했다.

앞서 그는 또 워싱턴 포스트에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찾아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증거와 사진이라고 제시한 일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의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의 핵 의혹 시설이 파괴돼 사실상 증거가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외교 공방이 지루하게 계속될 전망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