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 위성을 요격한 것 아닌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실패와 관련, 대부분의 일반 주민들은 무관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13일 정오 무렵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매체들의 ‘긴급보도’를 통해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공식 밝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오늘 낮 텔레비전 방송 덕에 위성발사가 실패했다는 걸 사람들이 다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예전에 위성을 쏘아올렸을 때 처럼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평백성들은 ‘위성이 하늘로 가던, 바다로 가던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면서 “간부들이나 노인들 중에 ‘위성이라면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데, 이제는 그런 일도 엉터리로 하는가?’라고 한탄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다소 황당한 소문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당국이 일반 주민들에게 ‘광명성 3호’ 발사 관련 기술적인 정보를 제대로 소개하지 않은 탓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어떤 사람들은 ‘우리 위성을 미국이 요격한 것 아니냐’고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또 어떤 사람은 ‘국가적으로 연유(燃油)가 부족하다나니, 위성에 넣을 연유를 빼돌리고 물을 섞은 것 아니냐’며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 역시 “시장에 나온 사람들 중에 위성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위성발사에 실패했다는 보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일반주민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반드시 청취하도록 위무화 되어 있는 조선중앙3방송(유선음성방송)에서는 로켓발사 실패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14일 각급 기업소와 인민반별로 진행되는 주말 ‘정치강연’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