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보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갈망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미국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통해 “미군 특수부대가 교전 끝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이제 정의는 실현되었다”고 말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한복판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미 국방부 건물 펜타곤에 항공기를 이용한 자살테러를 감행하여 미국시민을 포함한 3044명의 인명을 학살한 주범을 마침내 징벌한 것이다.  


물론 빈 라덴의 죽음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에 뿌리를 둔 테러리즘 자체가 근본적으로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그동안 테러리스트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추격하여 응징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빈 라덴 사살은 이런 의지를 재차 전 세계에 증명함으로써 테러를 통해 지구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에게 큰 경종을 울렸다. 또한 새로운 세기에 들어와 지구촌 곳곳으로부터 그 권위를 도전 받던 미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서 여전히 핵심적으로 중요한 나라라는 사실을 웅변했다.


빈 라덴 사살 발표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부시 전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미리 알려주었다고 한다. 9.11테러로 인해 집권 기간 내내 빈 라덴을 쫒았던 전임자에게 위로를 전달한 것이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승리이자 평화를 갈망하는 전 세계 모든이들의 승리”라고 화답했다. 이처럼 미국은 자유를 위협하고 공동체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여야와 정파를 막론하고 협력한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비단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지난 수 십 년 동안 우리 국민을 납치하고, 아웅산 폭탄참사를 일으키고, KAL기를 폭파하여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등 전형적인 테러수법을 구사하는 북한 정권에 원칙을 갖고 제대로 응징한 적이 있었나.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을 겨냥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열중하고, 각종 사이버 테러를 통해 금융기관 등 기간 산업망을 무너뜨리려는 김정일 집단에 정의의 칼날을 들이댄 적이 있었나. 또 동족인 북한주민들을 굶주림에 내몰고 수용소에 수감하면서 자신의 일족은 호화사치생활을 누리는 김씨 일가의 만행에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가.


북한 동포들의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북한인권법안조차 여야의 말싸움에 가려 몇년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나라당은 다수당임에도 야당을 설득할 논리도, 소신도, 힘도 없으며, ‘표가 안된다’는 이유로 의원 개개인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총·대선에서의 이른바 야권대연합을 위해 종북세력과 손을 잡을 요량으로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또 북한의 3대 권력세습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천안함 폭침이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민주노동당은 당원이 합참의 군사기밀을 빼내는 간첩노릇을 하고 있는 데도 4.27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양보로 인한 어부지리로 순천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고 12월이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대선이 있다. 다음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중에는 북한 정권이 체제 존속을 위한 최후의 안간힘을 다할 것이다. 특히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과정에서 밖으로는 대남도발을 강화하고, 안으로는 공포와 탄압 속에 주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 분명하다. 한국 정치에 대한 북한의 직간접 개입도 당연히 노골화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서 당파를 뛰어넘어 애국심과 동포애로 무장한 위대한 정치인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김정일의 도발에 대해서는 끝까지 응징하는 대한민국, 북한 동포들에게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기지의 역할을 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이 될 수는 없는 걸까. 미국을 보고 있자니 뿌리칠 수 없는 부러움이 밀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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