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핵실험 여부 논란 확산

북한의 핵실험 발표를 둘러싼 미국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했는지, 했다면 성공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최종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 백악관 의구심 제기 =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워싱턴 타임스,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신문들이 북한 핵실험의 폭발력이 통상적인 전례에 비춰 핵실험 치고는 너무 약한 점에 초점을 맞춰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백악관도 10일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을 추방한지 2년만에 핵실험을 했다는데 의구심을 나타내며 “오랫동안 선반에 놔뒀던 뭔가를 꺼내 먼지를 털어내고” 폭발에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노 대변인은 “흥미로운 점은, 핵실험이 있었다면 한번 자문해보라. 2-3년 전에 자물쇠가 열렸다. 2년만에 그 모든 것을 실제로 해냈다고 믿을 수 있나. 아주 오래 된 것을 선반에서 내린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노 대변인은 북한이 했다는 핵실험이 ‘큰 일(big deal)’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엔 ‘만일 그렇다면’이라는 많은 가정이 있다”고 말해 의미를 낮추려는 뜻까지 비쳤다.

그는 또 북한 핵실험에 관한 결론을 내리는데는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며 수일이 걸릴 수도 있고 “먼 가능성이지만 우리가 결코 알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최종 판단이 영영 어려울 수 있음까지 시사했다.

◇ 美정보계, “폭발 규모 200t 불과” 추정 제기 = 미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폭발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작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TNT 같은 재래식 폭발물을 가지고 핵실험을 한 것처럼 위장했을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핵실험을 했지만 잘 안됐다는 게 ‘유력한 가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감지된 폭발이 지표면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지진이 아니라 핵실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왜 폭발 규모가 그리 작았는지를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북한에서 일어난 폭발 규모는 미 당국자들이 당초 추정했던 수백t에서 1kt(킬로톤)보다도 약한 최저 200t에 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 소식통들은 지진파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폭발 규모가 200t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 풀리지 않는 저폭발 미스터리 = 미국 언론은 폭발 규모가 아주 작았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각종 분석을 제기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 정보당국자들은 폭발장치의 핵(core) 가운데 일부만 폭발했을 가능성, 북한이 보통 핵실험보다 적은 양의 플루토늄을 사용했을 경우, 가능성은 적지만 북한이 소형이면서 진보된 핵장치를 만드는데 성공했을 경우, 당초 실험 목적이 폭발력보다는 폭탄 설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또 폭발물 주변의 암석층이 아주 단단하거나, 폭발물 주변에 공간을 아주 넓게 했을 경우엔 폭발 규모가 작아질 수 있으며, 매설방법을 어떻게 하느냐 등에 따라서도 폭발 정도가 달라진다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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