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대외정책 `고립주의’ 성향 심화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고 느끼고 있고, 자기 나라의 일은 각국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고립주의적 성향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상당수 미국인들은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이 최강국이지만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지위는 미국보다 오히려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중국의 영향력 증대를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8일까지 미국의 일반 국민 2천명, 10월2일부터 11월16일까지 미국외교협회(CFR) 소속 외교전문가 642명을 상대로 실시한 `세계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지위’ 조사결과 이같이 나왔다.


퓨리서치센터가 3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 미국인 응답자중 49%는 미국은 국제적으로 `독자노선’을 걸어야 하며 다른 나라들은 그들 스스로 최선의 방안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02년 12월 조사에서 30%가 이 같은 응답을 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2개 전쟁을 치르고, 국내적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국민들사이에 고립주의적 성향이 급증했다”며 “여론조사를 시작한 40여년 동안 고립주의적 성향의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주둔 미군 증강 방침을 발표하기전에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일반인 응답자중 불과 32%만이 추가 파병에 찬성했고, 40%는 감군을 주장했다. 다만, CFR 외교전문가는 응답자 절반이 증강을 지지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일반인 응답자 41%는 “미국이 10년전과 비교할때 세계적 지도국가로서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직전 조사 때의 25%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영향력과 관련, 응답자중 44%가 세계 최대 경제강국을 중국이라고 꼽았다. 이는 미국을 꼽은 사람(27%)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지난해 2월에는 41%가 미국을 세계 최대경제강국으로 꼽았고, 중국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0% 수준이었다.


미국인 과반수(53%)는 중국의 영향력 증대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응답자 63%는 세계 최대군사대국은 미국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의 최대 위협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탈레반의 영향력 증대(70%), 북한 핵 프로그램(69%), 중국의 영향력 증대(53%) 등을 꼽았고, 외교전문가들은 파키스탄 불안정(85%), 국제적 금융불안정(74%), 글로벌 기후변화(59%) 등을 지적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