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조선이 같이 핵 없애면 되지 않나’

“미국이 핵으로 우리를 위협하니까 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핵을 가진 것 아닙니까.”

6자회담 재개 이틀째를 맞아 19일 평양 시내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과의 협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목소리 또한 높았다.

이날 하루 종일 눈발이 날린 시내 곳곳에는 ’세계적인 핵보유국을 일떠 세우신 절세의 영장 김정일 장군 만세’ 등 핵보유를 찬양하는 붉은색 선전 문구들이 흰 눈과 대비돼 더 선명히 눈에 띄었다.

김책공업대에서 만난 최찬희 학생(열공학부 2년)은 핵실험 성공을 “장군님의 선군정치 덕”이라면서 “우리 민족의 긍지”라고 말했다. 그는 핵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주저 없이 답했다.

이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수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한 여학생도 “우리는 핵실험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민화협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조선이 같이 핵을 없애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조선의 핵을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한에 무슨 핵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선반도(한반도) 인근에서 미국이 핵 훈련을 수시로 하고 있고, 인근 바다에는 미국의 핵 전함들이 수시로 다니고 있다”면서 미국으로부터 받는다는 핵위협 주장도 펼쳤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의 핵보유는 “민족의 자랑”이라면서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남측에 충고했다.

그는 “남쪽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미국의 핵위협을 계속 받고 살아왔다”고 핵개발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렁이도 밞으면 꿈틀거리게 돼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핵을 가지지 않았다면 미국이 팬티를 벗어라 하면 벗어야 할 수밖에 없었지 않았겠느냐”면서 “우리보고 선 핵 포기를 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6자회담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9.19 공동성명 직후에 바로 제재를 가한 게 누구냐”면서 “그런 상황에서 지금 6자회담이 열렸다고 흥분만 할 수 있겠느냐”고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은 6자회담 북측 대표단의 출국 소식만 간단히 전한 뒤 구체적 회담 내용은 전하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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