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 배지가 유명세다. 이미 배지 1만 개가 정부기관과 단체 등을 통해 배포된 상태에서 주문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체 보관분도 바닥난 상태다.
물망초 배지는 (사)6.25전쟁납북가족인사협의회(이사장 이미일)가 2010년 6월 ‘기억의 날’ 행사에 맞춰 처음 제작한 것으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대중적으로 확산시켜 유명세를 얻게 됐다. 김황식 국무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국무위원과 동료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단 것도 박 의원의 역할이 컸다.
이미일 이사장은 “부산의 구포교회가 얼마전 1,300개를 주문했고, 보훈처, 국가인권위원회, 경찰청, 검찰청, 통일부 뿐만 아니라 향우회, 재일교포 등에서도 배지 주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내질렀다.
배지 제작은 일일이 주사기로 색깔을 넣는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어 주문 속도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이 이사장은 “단가가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거칠게 페인트 칠하지 않고 잘 만들어 배포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런 사정을 설명해 기다려 달라하면 다 기다려 줘 고맙다”고 말했다.
최근 ‘신숙자-메구미 송환을 위한 한일 의원모임’에 한국측 국회의원들이 물망초 배치를 단 것이 대중적인 움직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일본측 의원들이 일본인 납치자 송환을 바래는 차원에서 파란 리본 모양 배지를 달아오고 있다.
이 이사장은 연말 정치인들, 사회지도층들이 ‘사랑의 열매’ 배지 다는 것을 당연시 하는 것처럼 물망초 배지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뉴스 앵커들과 연예인들이 자연스럽게 배지를 달만큼 사회분위기가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