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 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칼(KAL)기 납북 피해자의 생사 확인 관련 정보 제공을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지난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1969년 납북된 황원 씨가 약 50년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서한을 보냈다.
북한은 1969년 탑승자 51명(승객 47명, 승무원 4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KAL) 여객기를 납치했다. 여객기 납치 이후 국내외에서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하자 북한은 1970년 2월 14일 고정간첩으로 밝혀진 승객 조창희, 승무원 4명, 승객 7명을 제외한 39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황원 씨는 미송환자 11명 중 한 명이다.
앰네스티는 “(황철 씨의) 아들 황인철 씨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황원 씨의 소재와 생사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올해 82세가 되는 황원 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앰네스티는 “(올해 82세가 되는) 황 씨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앞둔 지금, (문) 대통령께 황 씨를 비롯 한국 출신 사람들의 북한에서의 강제 실종을 끝내는 데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앰네스티는 “황원 씨와 같이 자신의 의사와 반하여 북한에 억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즉시 조사하고, 그들의 생사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바로 제공할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해야 한다”며 “만약 이들이 원하면 한국으로 귀환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할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해달라”고 덧붙였다.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KAL기 납북 사건이 발생 후 제17차 특별총회에서 결의한 ‘불법적으로 압류된 항공기와 승객과 승무원 조속한 송환’을 이행해야 한다”며 “북한은 1983년 ‘항공기 불법 납치 억제에 관한 협약’을 비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홈페이지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 편지를 게재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