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NLL’ 문제를 놓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28일 문 후보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관련, 박 후보에게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보다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 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문 후보는 박 후보에게 묻기 이전에 국민에게 먼저 답하라”고 대응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5일 대구·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묻고 싶다. 서해 해전, 천안함·연평도 포격 사건이 되풀이 되는 것이 NLL 지키기인가’라며 “NLL을 평화적으로 지키는데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보다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 보라”라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NLL문제는 문 후보가 박 후보를 포함한 누구에게도 물을 사안이 아니다”면서 “이는 국가안위와 관련된 중대한 문제인 만큼 문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적 의혹에 대해 자신이 먼저 답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문 후보는 NLL에 대한 자신의 그릇된 인식을 호도하기 위해 서해 공동어로구역 문제를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문 후보는 NLL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인식을 덮는데 급급해 할 게 아니라 그 자신이 키운 문제점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북한이 NLL을 확실하게 준수한다면 서해 공동어로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며 “서해 공동어로 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NLL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북한은 서해에 그들이 발표한 소위 서해해상 군사분계선만 있다고 주장하고, 9월 29일엔 국방위 대변인 발표를 통해 박 후보가 NLL과 관련한 2007년의 남북 정상회담의 경위와 내용을 모른다고 비난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 사이에서 NLL과 관련해 도대체 어떤 대화가 이뤄졌기에 북한 측이 이런 주장을 하는지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 당국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문 후보가 먼저 북한 당국에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 따져 묻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도 이날 광주·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출범식에서 “박 후보가 NLL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선거 때마다 색깔론과 ‘북풍’을 일으키려는 구태”라며 “새누리당은 저를 종북으로, 안철수 후보를 빨갱이라고 비난했고, 흑색선전과 색깔론, 네거티브가 박 후보의 뜻인지 묻는다”고 공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