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종북논란과 RO(지하혁명조직) 논란을 일으킨 통합진보당과 6·4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새민련 공동대표는 통진당과의 선거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던 만큼 김·안 공동대표와 갈등이 예상된다.
문 의원은 지난 23일 경남 창원에서 새민련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지원 유세 중 한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야권 연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이 열린 봉하마을에서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만나 논의를 했는데 ‘당 대 당’ 연대는 곤란하지만 지역에서 후보들 간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통진당 강병기 경남도지사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김·안 대표 측은 “통진당과 단일화는 안 된다”고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명령은 특정 당 후보와의 연대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지역의 명령은 야권이 힘을 합쳐 새누리의 독주를 막으라는 것”이라며 중앙당 결정의 재고를 요청했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이며 문 의원의 핵심 측근이다.
새민련 내 한 관계자는 데일리NK에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이전부터 계속 나왔던 얘기로 친노(親盧)그룹에서도 만류를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 의원의 발언으로) 당 내에서도 많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새민련의 전신인 민주당은 지난 2012년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정체성이 전혀 다른 통진당과 ‘묻지 마 연대’를 했다. 그 결과 통진당 내 종북(從北)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 진출하는 데 숙주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문 의원의 발언과 관련 윤상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26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의원께서 새누리당과 통진당의 선거연결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내란을 획책하고 국가전복 기도한 RO의 숙주 통진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무개념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