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난 김연우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아침이 무척 차가워졌다. 배달원이 놓고간 조간 신문을 보기 위해 문을 열 때 느껴지는 기운은 이제 시원함이 아닌 썰렁함이랄까 그런 것이었다. 아싸, 가을이다.


사는 곳이 산 턱 밑이다 보니 가을 기운이 먼저 찾아온 것 같다. 추석만 지나면 추워지겠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때부터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노래 하나가 있다. 김연우 노래. 가을 노래도 아닌 나가수에서 그가 불렀던 그 노래.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며 느껴지는 그리움을 담았던 가사였는데, 오직 한 구절만 반복해 기억난다. 이 구절이다. ‘변한 건 없니, 날 웃게 했던 예전 그 말투도 여전히 그대로니, 난 달라졌어 예전만큼 웃질 않고, 좀 야위었어 널 만날 때 보다’ 가사를 적어보니 청승맞네.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단다. 그 전에 레닌 동상은 왜 들렸을까. 볼 게 없어서, 아님 혁명의 아버지가 그리워서? 아무리 그래도 자기 아버지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을텐데.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만나러 먼 길 와줘서 고맙다고 하고, 러시아 대통령은 이웃 문제에 거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단다. 누가 누굴 걱정하나 참…  


두 사람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가스관도 논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신문에서는 김정일이 별로 변한 게 없다고 한다. 그전에 하던 이야기, 회담이 잘 되면 핵무기도 더 만들지 않겠다는 것 등이다. 옛날에는 핵 장사로 재미 좀 봤는데 요새는 인기가 시들한 것 같다. 그래도 북한에서 관심을 받을 건 핵무기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겠지.


러시아가 자신의 핵무기를 알아봐주니 다리를 절둑거리고 부축을 받으면서도 러시아까지 간걸까. 단기간 기차로 가장 많이 이동하는 국가 지도자 기네스북 1등은 단연 김정일 위원장일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왜 이리 변한 게 없나 모르겠다. 하기사 리비아 몰락은 ‘핵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그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바보같다는 생각도 든다. 


김정일 위원장이 대한민국 인기 음악 프로그램 나가수를 볼까. 혹시 김연우도 봤을까. 러시아에서 돌아오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김연우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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