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최승희 음반 가사지 발견

무용가 최승희가 취입했던 음반의 가사지(歌詞紙)가 발견되면서 그동안 가려졌던 그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사지는 최승희가 1936년 4월 콜롬비아 레코드사에서 음반을 취입할 당시 실렸던 것으로 박민일 전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이 가사지의 복사본을 입수, 공개했다.

이 가사지에는 탱고 풍의 번안가요 ’이태리의 정원’과 재즈풍의 ’향수의 무희’ 등 두 곡이 실렸다.

수록된 두 곡의 가사는 모두 강원도 이천 출신으로 시인이자 서울대 교수를 역임했던 이하윤씨가 썼고 특히 ’향수의 무희’는 최승희가 직접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은다.

올해 화음 레코드사에서 CD로 복원된 ’이태리의 정원’을 들은 박 교수는 가수 최승희에 대해 “기교가 전혀 없는 담백하고 청아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음색이 특징”이라고 평했다.

’이태리의 정원’과 ’향수의 무희’는 당시 유행하던 트로트 신민요를 즐겨듣던 대중들에게는 낯선 음악 장르로 시대를 앞서 간 탓에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최승희의 음악적 재능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남았다.

최승희는 이번 가사지에 수록된 두 곡 외에도 현재 가사지나 음반은 전해오고 있지는 않지만 ’제4의 밤’이라는 노래 등 모두 3곡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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