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단미사일 발사 시기 시동연소제 주입이 결정”

북한이 이달 초 동해로 이동시킨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 2기에 10일경 연료를 주입했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오면서 연료 주입 후 최대발사 기한인 2주 후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여부의 터닝포인트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주 후인 25일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이다.


그러나 북한군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미사일 연료 및 산화제, 연소제는 주입 후에도 한두 달간은 발사에 문제가 전혀 없다”면서 “결국 최종 시동연소제 투입이 발사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주연료로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료는 상온에서 한번 주입하면 1, 2주가량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 북한군 소식통은 “그런 분석은 중장거리 미사일 액체연료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북한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연료를 주입한 상태에서 이를 다시 뽑아 재진입하는 조치 없이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도 발사할 수 있다. 결국 미사일 정국의 장기화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북한군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연료 주입은 보통 주둔지에서 이뤄지고 발사지역으로 이동한 후에 최종적으로 ‘시동연소제’를 주입한다”면서 “시동연소제는 주입 후 30분이 지나면 중화돼 효과가 즉시 감소하기 때문에 발사 직전 주입한다”고 말했다. 


북한군 소식통은 “산화제와 연소제에 10t~12t급 러시아제 ‘우랄’ 명칭의 액화 차량이 함께 이동하는데 현재 함께 이동하지 않는 것은 연료를 이미 주입했거나 남측을 속이려는 목적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무수단 미사일 본체를 싣고 이동하는 차량은 러시아제 ‘마즈’ 차량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신성택 GK전략연구원 핵전략연구센터 소장은 “북한 무수단 미사일 주연료는 오랫동안 발사를 하지 않아도 변형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동식 발사대는 폭발 위험과 같은 불안전성 때문에 연료를 빼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직 연료 주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신 소장의 설명이다.


신 소장은 이어 “시동연소제라고 하는 것은 보통 연소제보다 확실한 발사를 위해 휘발성이 있는 것을 더 넣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이번에 무수단에 연료를 주입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무수단은 발사한 적이 없어 만약 발사하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거리가 3000km 이상인 무수단 미사일 개발은 2010년 이후 개발이 본격화됐다. 명중률은 목표지점의 100m~200m 정도라고 미사일 부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원래 무수단 미사일 부대인 ’10 훈련소’는 자강도에 위치했다가 최근 강원도로 이동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화성 1형’, ‘화성 2형’, ‘화성 3형’으로 불리고 있으며, ‘화성 12형’까지 개발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해 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수단 미사일은 최신형으로 ‘화성 11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