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주먹’ 김광옥은 4대 외동딸

세계여자권투평의회(WBCF) 밴텀급 챔피언에 올라 북한을 여자 프로권투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김광옥(27) 선수.

지금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됐지만 4대 외동딸인 그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권투를 선택한 사실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4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게재된 월간 ‘조국’ 4월호는 김광옥과의 독점 인터뷰기사를 싣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권투선수로 입신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원래 김광옥은 우리의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중학교 4학년 때 축구선수로 체육계에 입문한 뒤 태권도로 종목을 바꿨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권투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18살에 권투선수로 또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권투로 종목을 바꾸는 과정에서 김광옥은 예상대로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김 선수의 어머니는 “가문의 4대 외동딸을 금이야 옥이야 길러놨더니 사내들이나 하는 권투를 하려느냐”며 결사적으로 딸을 만류했던 것.

가끔 고된 훈련에 지쳐 쓰러질 때마다 어머니가 “이제라도 생각을 달리하라”며 걱정을 해줄 때면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었지만 김광옥은 절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는 “조국을 위해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 프로권투라고 생각했고 그 때에 와서는 권투가 버릴 수 없는 신념이 돼버렸다”고 회고했다.

고집스런 딸이 못마땅하기만 했던 어머니도 김광옥이 첫 국제경기에서 우승하고 돌아오자 “세계 마라손(마라톤) 여왕 정성옥처럼 조국의 장한 딸이 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차기 방어전을 위해 국가종합체육단 권투훈련장에서 현재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김광옥은 여자 스포츠 가운데 가장 힘든 종목으로 인내력과 투지, 정신력이 요구되는 여자 프로권투를 꼽았다.

그는 “10회전으로 진행되는 여자 프로권투는 극한점을 누가 이겨내는가에 따라 승자가 결정되는 경기”라며 “인내력 훈련에 지쳐 쓰러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견딜 만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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