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광산이 中 손에?…”합작 파기로 배급도 못해”

▲무산광산 노천 채굴 현장 ⓒ연합뉴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2일 통화에서 “중국의 철광석 생산 투자 중지로 수출 중단이 장기화 되면서 무산광산 노동자들은 물론 주민들의 생활도 몹시 어려워졌다”면서 “제2의 고난의 행군이란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대한 상공회의소는 하루 전 ‘북한 지하자원 공동개발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북한 광물을 싹쓸이 하고 있다며 그 대표적인 예로 무산광산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북한 최대 철광인 함경북도 무산광산에 대한 채굴권을 70억 위안(약 8750억원)에 50년간 갖는 계약을 북한 정부와 맺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은 무산에서 연간 1000만t의 철광석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국내 언론들도 북한 광산 선 투자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번 보고서를 집중 소개했다.

그러나 중국의 북한 지하자원 투자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무산광산 투자는 올해 초 합작지분과 투자금 회수방안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렬됐으며, 이에 따라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산광산 노동자들도 극도의 생활고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정보 당국도 올해 6월 초 투자 협상 결렬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무산광산은 매장량이 30억t, 가채매장량이 13억t인 노천광산으로 수백만t의 철 정광을 생산해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에 제공해왔지만 이들 제철소 운영이 부실해지면서 2000년대 초반 사실상 채굴 중단 상황에 처했었다.

2005년 북한 당국은 중국 퉁화철강그룹 컨소시엄과 투자 계약을 맺어 그 해 가을부터 무산광산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실현시켰다. 중국 투자와 철광석 수출이 시작되면서 북한 당국은 광산노동자들과 가족들에 한해 배급제를 재개했다.

중국에 철광석을 수출하는 대가로 식량과 휘발유 건설자재를 비롯한 많은 물자들이 들어오면서 장사가 활성화되자 약 2년 동안 무산시 주민들의 생활은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과의 합작투자가 합작지분과 투자금 회수방안을 둘러싼 의견 때문에 결렬되었고 대 중국 철광석 수출이 중단되자 생산량은 다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국에 보내지던 철광석수출이 중단되면서 광산사람들의 배급이 중단되고 그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하면서 “좀 살만해지면 숨통을 조이는 일들이 벌어진다. 우리는 지금 ‘고난의 행군’을 다시 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무산광산 노동자들의 현지 이탈 상황을 소개하면서 “50만원(약 152달러)만 있으면 광산에서 나올 수 있다. 광산 노동과에 10만원, 광산병원에서 진단서를 받는데 10만원이 들고 군 노동과 간부들과 보안서의 승인을 받는데 30만원 정도가 든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절망감이 커서 배급을 준다고 해도 광산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인민일보사 자매지 환구시보(還球時報)는 이달 7일 중국 탕산철강그룹과 북한이 홍콩에 설립한 대풍국제투자그룹이 북한의 김책공업구에 위치한 성진제강소에 연간 생산량 15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설립키로 합의하는 합작의향서를 20일 체결했다고 보도해 이번 합작이 향후 무산광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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