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실리는 라이스-힐 라인”

북한 핵문제에 관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영향력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북핵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된 13일 특별성명을 통해 이들 두 사람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물론 이들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신뢰가 워낙 두터워 일각의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 건재를 과시해 왔다.

다만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계기로 이라크전의 책임을 지고 전격 퇴임하면서 라이스 장관이 전적으로 뒷감담을 할 수 밖에 없게 돼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도 난처한 상황으로 내몰린 라이스에 초점을 맞춰 왔다.

심지어 장관급이었던 존 네그로폰테 전 국가정보국장이 부장관으로 이동하자 ‘라이스의 퇴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라이스의 퇴진설은 오는 2008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대표주자로 출마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었다.

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번 북핵 6자회담 성공을 위해 전력을 투구했지만 노련한 북한팀을 상대로 협상력에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워싱턴 정가 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네그로폰테가 국무부에 정식 입성하는 순간 그의 역할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됐다.

당초 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대북정책 조정관직도 “고위급 인사가 맡아야 북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의회 요구에 따라 네그로폰테가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여기에다 힐 차관보는 강경파의 대부격인 딕 체니 부통령과의 관계도 그리 매끄럽지 만은 않다는 얘기들도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불구,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의 두 축인 라이스와 힐의 노고를 치하한 것은 의례적인 수사 차원을 넘어 이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뒤집어 보면 북한 핵문제에 관한한 체니 부통령을 위시한 강경 네오콘(신보수주의)들이 개입할 소지가 그만큼 적어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 때문에 라이스-네그로폰테-힐로 이어지는 국무부의 ‘3각축’에서 북한과 이란, 이라크의 주요 정책 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전공 분야와 성장배경이 너무나 다른 라이스와 네그로폰테간 역학구도가 어떻게 형성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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