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딸 왜 北에 거주하나

남한에서 암살된 몽양 여운형(1886-1947)의 딸들은 왜 북한에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친딸 여원구(77) 북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의장이 7일 남한 정부에서 추서한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단호히 거부한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정병준 목포대 교수는 1997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시절 ‘역사비평’ 가을호에 기고한 ‘여운형의 좌우합작ㆍ남북연합과 김일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몽양은 1946년 4월 둘째딸 연구(1996년 사망)와 셋째딸 원구를 월북시켜 김일성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김 주석의 처 김정숙은 몽양의 두 딸을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극진히 돌보다가 9월 모스크바로 유학을 보냈다.

몽양 여운형은 두 딸을 맡길 정도로 김일성 주석과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것.

둘의 각별한 관계는 딸을 맡긴 것 외에도 몽양이 1946년 다섯 차례 북한을 방문했을 때마다 김 주석이 자신의 집에 유숙케 하면서 깍듯이 대접한 데서도 알 수 있다.

김 주석은 몽양이 자식들을 간곡히 부탁한 것을 한 동안 잊고 있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과 함께 과거사를 회고하던 중 뒤늦게 몽양의 부탁을 기억해 낸 김 주석은 두 딸을 즉각 찾아내 연구 씨는 조국선전 서기국장, 원구 씨는 중학교 교장으로 발령냈다.

그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5~6세 때 우리 집에 여자들이 찾아와 나를 업어주기도 했으며 그 아버지도 우리 집에 체류한 적이 있다”고 기억했다고 한다.

두 집안의 밀접한 관계는 북한 언론매체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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