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통령, 김정은 못 만난 이유가 혹시…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김일성대 연설문 전문이 15일 몽골 대통령실 웹싸이트(www.president.mn/eng)에 공개됐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김대 대학생들에게 폭정은 지속될 수 없다고 말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공개된 연설문에 따르면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은 인권 자유를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지지하고 개방정책을 추구한다. 난 자유의 힘을 믿는다”면서 “자유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발전 기회를 발견하고 실현하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민은 자유로운 삶을 열망하며 이는 영원한 힘”이라며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No tyranny lasts for ever)”고 말했다.


또한 “몽골은 스스로 비핵지대임을 선포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몽골의 이 같은 지위를 문서로 확정했다”면서 “몽골은 안보를 (핵무기가 아닌)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으로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방북 기간 북한의 체제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인권’ ‘법치’ ‘폭정’ ‘자유’ ‘비핵’이라는 발언들을 김일성대학의 교수와 학생이 있는 곳에서 쏟아낸 셈이다.


이밖에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북한과의 친선관계를 강조하면서 “몽골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두 번째 국가”라고 말했다. 또한 김일성이 몽골에 1956년과 1988년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몽골과 북한의 유대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연설 당시 북한측 관계자가 ‘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몽골 대통령실은 밝혔다. 또한 몽골 대통령의 연설 후 질문을 받았지만 질문을 하는 청중은 아무도 없었다고도 전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지난 방북 일정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하고 공업·농업·문화·체육·관광 분야 협조에 관한 협정 및 정보기술 분야 교류에 대한 계획에는 조인을 했지만 김정은과는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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