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미국행, 마음은 북녘에”

“소아과 의사가 되어서 북한 어린이를 치료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서울 이화외고 유학반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 의대에 입학하는 고예슬(19)양은 의사 공부를 하게 됐다는 설렘에 타국에서 홀로 생활할 일도 전혀 두렵지 않다.

유학반 친구 11명과 함께 미국 대학 진학에 성공한 고양은 6년 장학금을 주겠다는 로드 아일랜드 대학 약학과의 제의를 뿌리치고 의사의 길을 택했다.

가천길병원 신장내과의로 근무 중인 아버지 고광곤(50)씨의 영향도 있었지만 작년 여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한달간 인턴을 하면서 의사란 직업에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 소아과 전공의가 되고 싶었다는 고양은 지난 3년 간 북한 어린이를 돕는 민간단체인 ‘남북어린이 어깨동무’에서 활동하면서 북한 어린이에 대한 지원의 손길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고양은 “의학을 공부해 북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려고 한다”며 “소아과 의사가 되면 꼭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학을 할 수 있었지만 유학을 선택한 것은 북녘땅 어린이들을 위해 좀 더 선진의학을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NIH 연구원으로 일했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때 3년 간 생활한 적이 있어 미국이 그리 낯설지도 않다.

유학반 친구들과 함께 미국 방송을 들으며 미 수능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문제를 풀고 영어로 된 문학, 철학, 논리학 책을 꾸준히 읽은 게 시험준비의 전부였지만 6개 미국 대학에서 합격 통지를 받는 성과를 올렸다.

고양은 “미국 학생들과 함께 북한 어린이를 돕는 모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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