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행진하는 미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오는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다.


미군 유럽사령부 소속 보병들과 군악대는 이날 붉은 광장에서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미군에 따르면 현역 미군이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퍼레이드에 초대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할 미군 병사들은 이미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 군과 함께 미군을 이번 퍼레이드에 초대했다.


미군의 퍼레이드 참가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의 지난달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 이상은 미군을 퍼레이드에 초대한 것을 환영했다.


그러나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20%나 됐으며 8%는 결사반대한다고 대답했다.


공산당 지도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붉은 광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면서 반대 시위를 조직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나토를 주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 참전용사(83)는 “많은 사람이 (미군의 퍼레이드 참가에) 반대하고 있지만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에게 스스로 변명할 기회를 주라고 말했다.


레바다 센터의 사회학자 폴리나 세레포바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미군의 퍼레이드 참가에 대한 여론이 지금보다 훨씬 더 부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미군의 퍼레이드 참가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러시아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이후 개선된 대미 여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분석가 드미트리 트레닌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군을 퍼레이드에 초대해 정치적 위험을 감수했다면서 하지만 큰 정치적 위험 감수는 아니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여론을 면밀히 파악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예정된 다른 일정 때문에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유감의 뜻을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크 해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존 베일리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햄튼대학 학생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는 9일 이 대학 졸업식에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