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북한 식당 다시 문열어

모스크바에서 수년 전 자취를 감췄던 북한 식당이 최근 새로 개업했다.


1일 찾아 본 평양식 레스토랑 `고려’는 생각보다 훨씬 깔끔했고 실내장식도 잘 꾸며져 있었다.


모스크바 남서쪽 안드로포프 거리, 도로변에서 약간 떨어진 이 식당 건물 벽면에 `고려’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 왔다. 1층 문을 열고 들어가자 파란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조선옷을 입은 여성이 손님을 맞아 2층으로 안내했다.


3층 건물 중 2~3층을 쓰는데 2층은 홀(38석)로, 3층은 단체 손님을 위한 3개의 연회석(북한식으로 동석방) 등 총 60석 규모였다.


특히 홀에는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깃든 금강산 `팔담(八潭)’에서 목욕하는 3명의 선녀와 하늘을 나는 5명의 선녀를 그린 두 개의 대형 그림이 한눈에 이곳이 북한 식당임을 알게 했다.


또 홀 구석에 설치된 한국산 TV에서는 북한 노래가 `임꺽정’, `온달전’ 등 북한 영화와 함께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3층 연회석에도 김홍도의 풍속화 등이 걸려 있어 현대식 실내장식과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모스크바에 북한 식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모스크바에는 2개의 북한 식당이 있었으나 영업이 부진했는지 몇 년 전 자취를 감췄다.


러시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등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1~2개 정도의 북한 식당이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려’ 식당에서 일하는 3명의 주방장과 6명의 여종업원 모두 북한 `고려호텔’ 소속으로 모스크바에 파견됐다고 식당 관계자는 밝혔다.


소적쇠구이(소고기 산적) , 평양 냉면, 삼색(三色)나물, 평양 김밥, 김치 등 다양한 북한식 한식을 깔끔하게 만들어 팔고 있다.


한 여종업원은 “미리 예약하면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서 “탕 종류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손님이 많으냐는 질문에 “개업한 지 4일 밖에 안돼 아직 손님은 뜸하다면서 그래도 저녁에는 꽤 바쁘다”고 말했다. 경제 위기로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식당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오랜 만에 다시 문을 연 북한 식당이 모스크바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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