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공연 돌연취소로 北中경협 차질 불가피”

북한이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중국 베이징 공연을 돌연 취소해 북중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란봉악단은 12일 저녁 7시30분으로 예정된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을 3시간여 앞두고 돌연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모란봉악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려던 공훈국가합창단도 이날 밤 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모란봉악단 공연을 돌연 취소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는 외교적 결례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향후 북중 간 경제협력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모란봉악단 공연 돌연 취소는 ‘외교적 결례’로 북중관계 악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국 지방 정부에서 북한과 진행하고 있는 소규모 경제 협력부분에서 큰 차질이 없겠지만 중앙 정부급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제협력 부분에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조 연구위원은 “이를 테면 북중 경제개발구 개발, 북한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조성 등의 주제와 관련해선 북중양국의 개발 및 협력 이야기가 나오다가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연구위원은 “중국 인민들의 대북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켜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 수요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중국내 이른바 ‘3불관(소통이 안 되고, 중국의 말을 듣지 않으며,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국가)’이란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중관계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5월, 36년 만에 당대회를 준비하는 북한이 최근 북중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이번 사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당분간은 북중이 냉각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면서도 “내년에 있을 당 대회를 위해서도 (북한 입장에서) 북중 관계의 회복은 선결과제이기 때문에 다시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에서 내년도에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다소 불쾌감을 표시할 수 있겠지만 관계 회복에 대한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임교수는 “중국 정부가 정부 지방경제 발전을 위해서 북한 나선 지역 개발, 철도 건설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면서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북중 관계 경색이) 이런 개발 계획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 이유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거우퉁셴제(溝通銜接·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며 양측의 갈등을 시인하기도 했지만 명확한 이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은 이와 관련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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