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2·16) 등 명절을 앞두고 보름여 만에 60% 이상 급등했던 옥수수 가격이 다소 안정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3000원대 가격을 유지하는 곳도 있어 아직도 주민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취재 결과, 지난 2일 기준 양강도 혜산시의 옥수수 가격은 1kg당 28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3일 3620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열흘 만에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혜산의 경우 옥수수 가격 급등이 가장 두드러졌던 곳이어서 하락폭도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북한 당국이 값이 싼 옥수수를 이용해 사탕이나 과자 등 명절 선물을 생산하라고 지시하면서 옥수수 값이 단기간에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옥수수값, 화폐개혁 후 최고치 돌파…돌연 3000원대로 폭등 )
하지만 명절 공급 생산을 위해 옥수수 수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옥수수 가격이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다른 내륙 지역도 이달 들어 옥수수 값이 2000원 후반대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으로 옥수수 수요가 줄자 자연스럽게 가격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강냉이(옥수수)를 사는 사람이 줄어서 가격도 조금 떨어진 것”이라며 “우(위·당국)에서 가격을 조정한다든지 강냉이를 풀었다든지 하는 조치는 없었다”고 전했다.
당국이 옥수수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지시를 하달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함경북도 무산과 회령 등 국경지역은 곳에 따라 아직도 1kg당 3000원에 거래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경북도는 옥수수 산지가 밀집한 곳이어서 공급 감소에 따른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데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이 많아 옥수수 수요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평안남도 평성과 같은 내륙 지역은 지난달 옥수수 가격이 폭등할 때도 2000원 후반대의 가격을 나타냈고, 최근 하락세에서도 2000원대 중반의 가격을 유지하는 등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무산, 회령, 혜산 등 국경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흰 쌀을 먹지 먹하고 강냉이를 먹는 가난한 사람들이 제일 손해를 보고 있다”며 “강냉이라도 먹으면서 끼니를 해결했는데 이마저도 가격이 오르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이냐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