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평양 지도부, 국제법 무시한 채 도발 지속”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해 지난 수년간 이웃 국가들을 위협해 오고 있다”고 규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 총리 청사에서 제1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 소감을 겸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평양의 지도부는 국제법을 무시한 채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과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통일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옛 과거사 사죄 등을 통해 인간 존엄성과 인권의 중요성을 알린 공적으로 지난 2014년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메르켈의 방한 기회가 없어 수상은 2년 후인 올해 이뤄졌다.


서울평화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동서 화합과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고, 1990년부터 격년제로 시상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탈북민 보호 등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수전 숄티 미 디펜스포럼 회장이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5년부터 12년째 독일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동독 출신 인사로, 그간 한반도 통일과 관련해서도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적극 표명해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도 메르켈은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독일은 북핵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Glucksfall)이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면서 “독일의 경우는 TV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 통일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