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94년 6월에도 생존”…北 또 거짓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사망 일시가 북한의 주장과는 다르다는 증언이 새롭게 제기됐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에 납치됐다가 일본에 귀환한 치무라 후키에(地村富貴惠)씨가 일본 당국에 94년 6월 자신이 살고 있는 거처 옆으로 요코다가 이사해 왔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며“치무라 씨의 주장은 ‘메구미가 94년 4월 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납치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을 뒤엎는다는 점에서 향후 일·북납치문제 해결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이 일본에 전달한 메구미의 유골이 ‘가짜’로 판명되고, 메구미가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며 메구미 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납치문제 해결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문은 “치무라 씨는 지난해 말 일본 당국에 ‘메구미는 부부가 거주하는 초대소 옆에 혼자 이사해 수개월 동안 살았으며, 그 후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메구미의 상태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울증이 심한 상태로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였다”며 “북한의 대외정보조사부(현 35호실) 간부가 간병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금까지 요코다의 행적에 관해선 납치피해자 하스이케 가오루(蓮池薰)의 증언에 의해 북한이 사망했다는 밝힌 시기의 1년 전(93년 봄)부터 남편과 불화로 별거했고, 94년 3월 정신병원에 입원할 준비를 하스이케 씨가 도운 사실이 밝혀졌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납치 사실을 인정한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메구미의 자살 시기를 1993년 4월이라고 밝혔지만, 메구미를 1994년까지 목격했다는 하스이케 씨의 증언이 나온 이후 ‘담당자의 기억이 애매하다’는 이유를 들어 1994년 4월로 정정한 일도 있었다.

메구미의 남편인 한국인 납치 피해자 김영남 씨도 지난 2006년 기자회견을 통해 “메구미는 우울증에 걸려 1994년 4월에 자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