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부모 “한국정부, 좀더 다른 자세로 임하면 바랄게 없어”

최근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가 남편인 것으로 밝혀진 일본 납치 피해자의 상징 요코다 메구미(橫田惠)씨의 부모가 “한국정부가 (납치문제에 대해) 좀 더 다른 자세로 임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밝혔다.

메구미씨의 부모인 요코타 시게루(橫田滋·73), 사키에(早紀江·70) 씨 부부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이전에는 납치 문제에 냉담했지만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고 들었다”며 “한국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는 이전부터 연대하고 있지만, 한국정부도 좀 더 다른 자세로 임한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고 밝혔다.

부부는 또 한국에서는 납북자 가족이라고 하면 감시의 대상이 되는 이중 피해를 본다는 점을 일깨워주자 “얼마나 어려웠겠느냐”며 가슴 아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일본 외무성은 1978년 군산 선유도에서 납북됐던 김영남(당시 16세)이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으로 알려진 ‘김철준’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한국정부에 공식 전달했었다.

메구미 母 “고교생 납치하는 北 반인권적 행동 고발할 것”

한국에 사는 김영남씨의 어머니가 메구미의 부모와 만나고 싶어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우리는 인척인 셈이니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다”며 “양가 자녀들의 어릴 적 얘기를 서로 나누며 위로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돈관계인 두 집안의 만남은 이르면 5월 초순 경 이뤄질 전망이다.

부부는 한국에 가면 김철준의 편지를 김영남씨의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아들의 필체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김철준은 2002년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당시 부부에게 방북 초청 의사를 담은 편지를 보냈었다.

부부는 이와 관련 “초청 편지를 받고 고민했다. 그러나 우리가 방북해 ‘사위’라는 사람이 딸의 묘라고 말하면서 안내라도 하면 딸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딸이 죽었다는 것은 절대 믿을 수 없으니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키에씨는 오는 27일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 <납북일본인구출을 위한 전국협의회> 니시오카 쓰토무 부회장과 함께 미국 하원 청문회에 참석, 납북 피해자 실태에 대해 증언한다.

사키에 씨는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일본이나 한국의 중고교생을 억지로 끌고 가 결혼시키는 것과 같은 반인권적인 일을 북한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는 현재 메구미의 성장과정 사진 70여점을 전시한 ‘메구미가 가족과 함께 보낸 13’년’이란 제목의 전국 순회 사진전을 열고 있으며, 월 평균 1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북한의 납치 문제를 고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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