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가족 “北 테러리스트에 경고한다” 대북방송

▲ 동생인 데쓰야(왼쪽)씨와 부친인 요코다 시게루(왼쪽에서 두번째)씨가 자유북한방송에 출연 녹음을 하고 있다. ⓒ데일리NK

지난 77년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인 요코다 시게루(73)씨와 동생인 데쓰야(37)씨가 15일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에 출연, 그간의 심정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일본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연락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시게루 씨는 “97년 2월 일본 국회에서 납치문제가 처음 언급된 이후 딸을 구출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후에는 납치 피해자 전원을 구출하기 위해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시게루 씨는 “한국도 납치 피해자가 많으니 한국과 연대해서 납치자 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서명활동과 집회를 통해 국내외에 알리고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등을 일본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쓰야 씨는“누나의 납치에 대해 처음에는 일본 국민들도 이 사실을 외면했다”며 “당시에는 매우 힘들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송을 듣는 북한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경고한다”며 “납치 피해자를 다치게 하면 용서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또 “납치 피해자 전원을 무사히 일본에 보내는 것이 당신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김정일 체제가 유지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16일 김영남의 모친인 최계월 씨와 만날 예정인 시게루 씨는 “딸과 영남 씨 이야기, 납치된 이후의 마음 고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시게루 씨는 김영남 씨 가족에게 줄 선물로 ‘자식들의 조속한 구출의 염원을 담은 공예품인 기도의 탑’을 준비했다고 했다.

한편 오는 27일로 예정된 김영남의 모친 최계월 씨의 일본 중의원 청문회 참석과 관련, 시게루 씨는 “27일, 28일로 집회에서 최계월 씨 가족과 만날 예정이며, 29일 오전에는 아베신조 관방장관을 함께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행을 맡은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국장은 “메구미씨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이 방송을 듣게 될 수 있다”고 말하고 “북한 동포들이 이 방송을 듣게 될 경우 김정일 독재집단의 야만적인 납치 행위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요코다 메구미와 김영남의 신원이 밝혀진 것도 북한 내부 소식통과 탈북자 제보로 가능했다”며 “북한의 당, 군, 정 간부들과 동포 여러분이 납북자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방송했다.

이날 자유북한방송에는 요코다 메구미의 가족 외에 일본의 납북자 모임인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가족 연락회> 마쓰모토 테루아키 사무국장과 <북한에 의한 피랍자 가족 연락회> 니시오카 쓰토무 부회장, 납치피해자 가족인 히라노 후미코, 한국의 <납북자 가족 협의회> 최우영 회장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16일 ‘납북자가족모임’에서 김영남씨 모친 최계월씨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녹음된 방송은 18일 저녁 7시, 19일 새벽 2시 두 차례 30분씩 방송된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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