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氏 부모 “외손녀 상봉 허락한 北변화 잘 읽어야”

북한에 강제 납치된 일본인 여성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인 요코타 시게루 씨와 요코타 사키에 씨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손녀 김은경 씨와 만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메구미 씨의 부친인 시게루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0~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외손녀 김은경 씨를 만나 “‘우리는 메구미의 생존을 확신하고 있다’는 말을 외손녀에게 직접 건넸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메구미 씨의 생사여부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시게루 씨는 이어 “외손녀와의 상봉을 허락한 북한의 변화를 일본 정부가 잘 읽고 납치문제 해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일본 정부가 대북 압력과 유인책을 균형있게 활용해 납치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외손녀와의 몽골 상봉을 계기로 북-일 간 교류가 깊어져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달 말에 열리는 북-일 국장급 회담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구미 씨는 13세인 1977년 니가타 현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현재 생존해 있다면 49세이지만 북측은 메구미 씨가 우울증을 앓다 1994년 자살했다며 2004년 일본으로 유골을 송환했지만, 유전자 감식 결과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 재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