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기만 한 대북·통일정책 국민합의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주최한 ’대북.통일정책 국민합의 형성방안’ 토론회에서는 원론적인 사회적 의사소통 문제가 다시 강조돼 멀기만 한 국민합의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이날 토론회는 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 대북.통일정책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기 보다 원론적인 현상 진단에 머문데다 진행마저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토론자로 나선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남남(南南) 갈등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친북과 반북 경향성이 지나치게 강조돼 합리적인 의견이 설 땅을 잃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친북과 반북의 양 편향이 과잉 대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어느 사회건 인식의 균열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것이지만 민주화 이후 토론보다 언쟁을 좋아해 증오만 증폭되고 있다”면서 “민주화의 학습을 잘못 이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도 “우리 사회의 정책 아이디어들이 자유로운 경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북정책을 포함해 우리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정당과 단체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토론 환경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 토론 이후 방청객의 질문을 받는 순서에서는 질문자들이 발제자나 토론자에 대한 질의보다 ’자기 주장’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한 방청객들은 곳곳에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여성 방청객은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토론회에서조차 전문가들의 견해만 듣고 일반 국민의 의견을 이렇게 외면해서야 어떻게 국민합의가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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