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정신으로 (57년만에) 형님을 만나자니 답답해 술을 한잔 했습니다.”
27일 오후 제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에서 남측의 권모(69)씨가 술에 취해 북측 가족과 만나다 가족들의 만류로 도중에 퇴장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권씨는 이날 북측의 형(74)을 만나기에 앞서 약간의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는 술에 취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로 북측 가족과 상봉하던 중 사소한 말다툼을 벌였다.
황급히 제지하고 나선 부인(61)이 권씨에게 물잔을 건네면서 “술을 좀 마신 것 같으니 이해해 달라”며 북측 가족에게 미안해했고, 아들(43)도 황급히 아버지를 말렸다.
북측의 조카(46)도 “작은 아버지 말하지 말고 그냥 듣기만 하십시오”라면서 권씨를 달랬다.
이 장면을 본 형은 “아버지가 생전에 술을 좋아해 집안을 세우지 못했다”면서 “어머니도 (아버지 음주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느냐”면서 안타까워 했다.
권씨는 결국 실랑이를 벌이다 며느리(42)의 부축을 받고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