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바위 옮겨 물길 막아…적십자 천막서 생활”

▲ 수해복구작업에 동원된 北 주민들

“큰 물기둥이 서 있었던것만 같았다”

강원도 이천군의 주민들은 지난 8일 이 곳을 강타한 폭우에 대해 이같이 묘사했다. 이천군에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84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형체도 알수 없게 사라진 마을이 이곳만이 아니다. 이천군에서만 수십 곳이나 된다. 산이 많은 곳인데 골짜기라는 골짜기는 다 없어졌다.”

북한의 수해 현황을 연일 보도하고 있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강원도 이천시를 찾아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이천군 인민위원회 신현찬 위원장은 “이천군에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이에 84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 폭우로 신당저수지 제방이 무너져 180여명이 사망되고 18명이 행방불명 되었다”고 말했다.

신당저수지는 1933년에 건설됐으며, 총 길이 274m, 높이 15m에 174정미(1정미는 1만 입방. 약 174만톤)의 저수능력을 갖추고 있다.

8~10일 사이 퍼부은 집중호우로 이 제방의 가장 약한 부분 70m가 무너지면서 아랫마을을 덮쳤고, 읍 중심부까지 물이 흘러 들어갔다고 한다. 읍에 위치한 2,843세대의 주택과 102동의 기관기업소가 평균 2.5m까지 물에 잠겼다.

조선신보 기자가 마을을 찾을 무렵 수백 명의 주민들은 제방 옆 평지에서 강변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기계장비는 없고 오직 손으로 바위를 옮겨 흐르는 물을 막고 있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원래 이 평지에는 논과 강냉이 밭, 양어장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크고작은 바위와 자갈 등만 펼쳐져 있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국의 경고 방송을 미처 듣지못한 산골 지역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천군에 비가 가장 집중적으로 내린 것은 9일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다. 저수지 제방은 4시경에 터졌다고 한다. 군 인민위원회에서는 저녁 8시부터 방송차를 몰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신당리 4반은 피해규모가 컸지만, 방송차가 돌았던 덕에 사망자가 2명에 그쳤다. 그러나 방송차가 들어가지 못했던 산골 마을은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수재민들은 읍 중심지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1km정도 떨어진 강변에서 적십자회가 제공한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었다. 남편, 시어머니와 함께 천막 생활을 하고 있는 허금희(26)씨는 “지금은 수도물이 없어 불편하긴 하지만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군인민위원회가 우선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도로의 복구와 수도, 전기, 통신망의 회복이다. 그러나 “노동력은 있지만 건설 자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 위원장은 말했다.

그는 “홍수가 전국을 휩쓸었다. 저마다 국가에 손을 내밀어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지금은 우선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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