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코맥, ‘대북 적대 의사’ 질문에 얼버무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2일 미국이 북한에 ‘적대 의사(hostile intent)’가 있는지에 대해 똑부러진 답변을 하지 못하고 다소 당황해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에 적대 의사가 없다는 게 여전히 미국 정부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에 관해 이전에 발표한 입장에서 아무 변화가 없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적대 의사를 포함해서냐’는 확인 질문에 매코맥 대변인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적확하게 그런 표현이 사용됐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주저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 의도가 없다는 말은 여러차례 했지만, ‘적대 의사’가 없다는 말을 했는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었던 것.

‘적대 의사’라는 표현은 북한이 부시 행정부 들어 핵실험 이후까지 줄곧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난할 때 쓰고 있는 것이다. 즉 미국이 북한에 ‘적대 의사’를 갖고 대북 적대정책을 쓰기 때문에 자신들도 대미 억지를 위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매코맥 대변인은 결국 “대통령이나 라이스 장관의 발언록에 그런 표현이 있다면, 그것도 포함해서(변함이 없다)”라고 조건부 답변을 했다.

그는 이어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대통령이 어제도 북한을 침공하거나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라며 “‘적대 의사’라는 표현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2000년 10월12일 북한 조명록 차수의 방미를 계기로 발표한 북.미 공동 코뮈니케에서 “(북.미) 양측은 어느 한 정부가 타방에 대해 적대 의사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the two sides stated that neither government would have hostile intent toward the other)”라고 적대의사 포기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은 북한의 ‘적대 의사’ 포기 요구에 대해 ‘적대 의사’라는 말은 피한 채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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