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올브라이트 ‘아리랑’ 관람때 수용소는 유지”

존 매케인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케인 후보는 미국의 보수 주간지인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조치는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명언을 거스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해다.

매케인 후보는 또한 “이번 조치와 관련해 많은 점이 우려된다”며 “특히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을 내린 이후에 한국과 일본에 통보한 것은 동맹국에 대한 처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북간 최근 검증 합의는 클린턴 시절 맺은 제네바기본합의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합의 이행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무기가 아니였다면 김정일은 미국의 관심 우선 순위에서 다른 여느 작은 제3세계 국가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그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기술을 확산했다. 그것을 인정받아 고무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케인 후보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간 대북정책을 둘러싼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최근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추구하면서 ▲미국의 안보 목적에 부합하고 ▲의제가 적절하며 ▲타이밍이 맞는다고 판단되면 김정일과의 직접 대화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 후보는 이에 대해 오바마 후보가 북한과 최고위급 대화를 한다면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올브라이트는 어린이들의 춤을 보며 좋은 경험을 했지만 그 시간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강제수용소는 유지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