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김정일과 조건 없는 만남이 美에 이익인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4일 “미국은 외부의 적과 무조건적인 대화를 범한 바보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이스라엘이 파괴한 시리아의 비밀 핵 원자로 건설을 북한이 도운 사실을 미국이 폭로했는데, 이 사실은 북한의 김정일과 같은 지도자를 무조건적으로 만나겠다는 오바마의 의지에 새로운 서광을 비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도 “우리의 외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핵확산 활동의 완전한 중지를 통해서 미국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협상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어떠한 협정이든 완전히 검증돼야 하고, 우리의 민주주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김정일과 같은 지도자를 만나는 사람은 미국민에게 김정일 같은 독재자와의 조건 없는 대화가 최근에 폭로(북-시리아 핵협력)의 여파 속에서 어떻게 미국에 이익을 가져올지 설명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어 “최근 북한과 시리아에 관한 뉴스가 문제가 되긴 해도 놀랍지는 않다”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외교 연계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미 지난 10년 이상 믿음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북 협상에서 북한의 지독한 인권 남용 문제를 배제시키는 것은 심각한 실수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