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국민 잔혹하게 대하는 ‘北정권’에 화나”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McCain) 상원 의원이 북한 인권의 수호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미국의 언론인들과 불로거들이 운영하는 ‘파자마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봉기해서 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인권문제는 중요하다”며 “나는 (집권하면) 북한 인권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17일 알려졌다.

그는 “북한은 수용소에 수십만명을 가둬놓고 있다. 정말 가공할 정권”이라며 “국민들을 잔혹하게 대하고 유린하는 북한 정권에 대해 화가 난다”고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집권할 경우) 북한에 전쟁을 하겠다고 협박한다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우리에겐 북한에 적용할 수 있는 압박 수단들이 있다”고 말해 북한이 북핵 6자회담 합의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확실한 대북제제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북한이 모든 핵 목록을 신고할 경우 예상되는 부시 행정부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이단아(maverick)’로 불렸다. 불법 이민자 구제, 선거자금 모금의 투명성 강화 등을 주장해 당내의 큰 반발을 샀고, 이민·선거자금 개혁 문제 등을 다루면서 민주당과 협력하는 모습에 골수 공화당원은 그를 배신자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 5일 ‘슈퍼화요일’ 경선을 압도적 승리로 이끌면서 사실상 공화당 후보를 확정 지었다. ‘베트남전 전쟁영웅’으로 알려진 그는 1967년 베트남전에 지원해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다. 전쟁에서 베트콩 주둔 지역을 공습하다 격추당해 5년 반을 포로수용소에서 보낸 뒤 1973년 3월 귀환했다.

때문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코소보, 이란, 그리고 북한 등 대외 문제나 군사 현안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도 시종일관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 왔던 게 사실. 다만 그는 북한을 ‘불량정권’으로 인식하면서 핵폐기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자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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