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부시, 외교정책 노선차 드러나”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사안들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유지해왔던 부시 행정부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최근 이라크 철군시한이나 이란,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을 둘러싸고 노선 차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소한 대중들이 느끼기에는 이라크 철군 시한을 검토하기로 한 부시 행정부의 결정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과 가까운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며, 이는 곧 시한부 철수에 반대해온 매케인을 정치적 수세의 입지에 몰아넣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또 이란,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한 부시 행정부의 결정도 이들 국가에 대한 개입에 반대해온 매케인의 입지를 약화시키면서 매케인이 부시보다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특히 부시 행정부의 실용적인 외교적 접근 방식에도 불구하고 매케인이 더욱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하기로 한 것은 아직도 네오콘들이 그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케인의 노선이 부시 행정부와 다르다는 인식이 그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지 여부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보수파들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란ㆍ북한과의 대화를 강력히 비난해온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부시 행정부가 오바마와 유사한 정책을 채택함에 따라 오바마는 우쭐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나처럼 이 행정부가 `지적 붕괴’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매케인에게 해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 외교정책의 실용주의자들은 행정부의 정책 변경이 매케인 외교정책 노선의 대립적 성향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협상이나 경제 문제를 두고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그리고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매케인이 굳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라크에서의 시한부 철군에 반대하는 매케인이 과거 철군 시한을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이런 혼선은 매케인 캠프가 공화당내 실용주의파와 네오콘간 갈등의 축소판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같은 실용주의파 뿐 아니라 존 리먼 전 해군장관이나 첨단 전략사상가인 프레드 아이클 같은 강경파들도 매케인의 자문 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실용주의파들은 보수파들이 매케인과 가까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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