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스킬의 이상한 BDA 돈

북한내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예치자금 700만달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이 2.13 합의 조치 이행시한을 넘기고 BDA 자금을 인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16일 마카오를 방문할 예정인 콜린 매카스킬(67) 대동신용은행 대외협상 대표의 행적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매카스킬 대표가 이번 방문에서 그간 동결됐던 700만달러를 인출, 또는 송금해간다면 머뭇거리고 있는 북한측의 의중을 비롯해 BDA 북한자금을 둘러싼 진행상황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년동안 북한의 핵심적인 외국인 금융파트너중 하나였던 매카스킬 대표는 영국의 대북 투자펀드인 조선개발투자펀드(CDIF)의 이사장으로 지난해 9월 대동신용은행 지분 70%와 700만달러 상당의 BDA 자금을 인수했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앵글로-시노 캐피털(Anglo-Sino Capital)이 운영하고 있는 5천만달러 규모의 조선개발투자펀드는 주로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광물자원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이한 대목은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협상 당시 미국측 대북 협상팀 일원이었던 린 터크 미 국무부 관리가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

매카스킬 대표는 또 이 투자펀드의 자문사인 `고려 아시아’ 회장으로 재직중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의 금융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면 대동신용은행의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인수를 단행했다.

대동신용은행의 소주주에는 북한의 외화벌이 담당인 노동당 39호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성그룹 산하의 대성은행이 포함돼 있다.

78년부터 북한과 거래를 터온 그는 북한산 금괴 판매도 대행하는 등 여러 상황에서 북한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던 외국인으로 대동신용은행 인수 이후엔 줄곧 미 정부에 700만달러의 동결해제를 로비해왔다.

대동신용은행 명의로 개설된 BDA 계좌에는 영국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카 토바코(BAT) 소유 400만달러를 비롯 모두 600만달러가 예치돼 있으며 동결 기간의 이자까지 합쳐 700만달러로 늘어났다.

상황이 복잡해진 것은 북미 협상과 6자회담에서 미국이 700만달러가 포함된 동결자금 2천500만달러 전액을 북한에 반환키로 한 이후.

그는 당시 “내 돈이 자선(인도주의 목적)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는 것은 매우 무례한 처사”라며 “모든 돈이 북한 정부의 소유가 아니라 일부 개인 고객의 돈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매카스킬 대표는 마카오 금융관리국에 서한 2통을 보내 대동은행 자금이 자신들에게 건네지지 않으면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말 마카오를 방문, 금융관리국과 BDA 경영관리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던 그는 마카오측으로부터 700만달러 자금 소유권을 확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스킬 대표의 적극적인 언사가 일견 북한의 자금인출을 막고 있는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한 소식통은 “매카스킬 대표가 북한 정부와 정밀한 교감하에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가 마카오에서 자금을 인출, 해외 송금을 시도해본 다음 북한도 해제 사실을 확인하고 행동에 나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북한 외무성이 미국의 BDA 최종해법에 대해 먼저 제재의 해제여부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힌 대목이 대동신용은행 자금인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카스킬 대표측도 돈세탁 지정은행의 꼬리가 붙은 BDA 자금의 해외송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마카오 방문이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한 외신 인터뷰에서 “현재 문제는 돈을 이체할 곳을 찾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BDA로부터 어떤 자금도 직접적으로 송금받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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