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고 강께, 아들 잘 보살펴 잉”

’28년의 이별 후 짧은 재회, 언제 다시..’

김영남(45)씨는 30일 작별상봉 후 어머니 최계월(82)씨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입을 꼭 다물고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다 결국 눈물을 훔쳤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작별상봉이 1시간 만에 끝나자 영남씨는 어머니 최씨의 휠체어를 밀면서 금강산호텔 상봉장을 나섰다.

누나 영자(48)씨는 조카 은경(19)양과 철봉(7)군의 손을 꼭 잡고 뒤를 따랐다.

호텔 현관 앞 버스까지 온 아들이 어머니를 안아 버스에 태우자 최씨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버스 좌석에 앉힌 영남씨의 표정도 굳어졌다.

이어 어머니를 꼭 껴안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최씨는 버스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손자 손녀와 인사했다.

은경양은 “할머니, 기다릴 테니 앓지 마세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북녘 며느리 박춘화(31)씨를 향해 “맡기고 강께, 아들 잘 보살펴 잉”이라고 당부했고 박씨는 눈물을 흘리며 “걱정 마세요”라고 답했다.

최씨는 이어 영남씨의 손을 꽉 쥐었고 영남씨는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영남씨가 철봉군을 안아 올려 최씨에게 인사 시키자 남녘 할머니는 “아빠 말 잘 듣고, 누나 말 잘 듣고, 엄마 말 잘 듣고, 애들하고 싸움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박씨는 손위 시누이 영자씨가 계속 눈물을 흘리자 “울지 마세요”라고 했고, 은경양도 고모에게 “안 울겠다고 약속하고선”이라며 자신도 울음을 터뜨렸다.

영남씨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웃으라, 웃으라”고 외쳤다. 하지만 그도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다시 버스로 다가가 어머니와 누나의 손을 꼭 붙잡았다.

최씨는 “니네들이 가야 혀. 빨리 가”라며 아들에게 손짓했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자 영남씨는 주먹을 굳게 쥐고 손을 흔들었다.

그는 금강산호텔을 떠나는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고 “8월 아리랑 공연 때 꼭 모시겠다”고 남측 취재진에 말했다.

6.15 공동성명 6돌을 기념한 제14차 남북 이산가족 특별상봉은 이날 작별상봉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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