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통일무지개운동’ 해외서도 시작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야당으로부터 “10만 여당 선거 운동꾼을 양성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비판을 받았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통일무지개운동’이 해외에서도 시작됐다. 이 운동은 민주평통 자문위원 1명이 지역 주민 6명을 회원으로 추천해 함께 통일시대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제14기 민주평통 LA지역협의회(회장 이서희)는 오는 24일(현지시간) 한인타운 내 아로마 5층 스카이홀에서 통일무지개운동 발대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해외협의회가 발대식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택 수석 부의장은 발대식에 참석해 연설할 계획이다.


LA 평통 측은 “이 운동은 본국 평통 사무처와 해외 전역의 지역협의회가 함께 전 세계 한인들의 통일의식 고취와 차세대 통일 지도자 육성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LA에서 500여 명이 회원 가입을 신청했으며, 이들에게는 위촉장이 발부돼 14기 평통기간 통일운동을 전개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회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통일에 관심 있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설명하면서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나 국내 동포관련 시민단체들과 일부 한인들의 이 행사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구촌동포연대 배덕호 대표는 “헌법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지 의심이 드는 상황에서 해외까지 회원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은 누가 봐도 2010년 재외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지역의 한인회장 출신인 김 모 씨는 “선거 중립의 의무가 있는 민주평통이 해외 한인들을 회원으로 확보하려는 것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아마도 해외에서는 한 번 시작되면 충성경쟁이라도 하듯 불길처럼 이 운동이 번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협의회는 101개국 35개 협의회 2천644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북미주에는 절반이 넘는 17개(미국 15개, 캐나다 2개) 협의회가 있다. 해외 자문위원 1명이 6명을 확보하면 회원은 산술적으로 1만 5천여 명이 넘는다.


민주평통 사무처 관계자는 “LA가 시작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 운동은 순전히 해외협의회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평통 사무처는 다음달 19~22일 북미주협의회 위원들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미주지역 회의를 연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