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김격식 다루기 힘들어 장정남으로 교체”

북한이 지난해 10월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한 군부 강경파 김격식을 경질하고 8개월 만에 장정남으로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의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에서 총정치국장(최룡해)과 총참모장(현영철) 다음의 요직인 인민무력부장이 8개월 만에 전격 교체된 것에 대해 ▲세대교체 ▲군부 내 갈등 ▲건강 이상 등의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단 김격식이 최룡해(63)와 현영철(60대 초반)에 비해 고령(70세·통일부 북한 인물정보)인 만큼, 소장파 장성으로 교체됐다는 관측이 많다. 고령인 김격식이 김정은을 보좌하는 데 있어서 인민무력부 내 간부들을 장악하지 못하는 ‘리더십 한계’를 드러내 교체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젊은 김정은이 경험 많은 노령의 김격식보다 진취적이며, 공격적인 신진 군부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김격식보다 나이가 젊지만 군 체계상 서열이 높은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총참모장과의 갈등설이 제기된다. 2010년 4군단장으로 연평도 포격을 주도했던 김격식이 군 내부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최룡해와 현영철의 군에 대한 정책에 불만을 가졌을 수 있단 얘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김정은이 바라는 정책을 성과적으로 수행할 신진 군부로 교체한 것”이라며 이번 김격식 해임을 ‘세대교체’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룡해가 군인들을 건설 현장에 투입하는 것에 김격식이 불만을 가졌을 수 있다”면서 “최룡해가 막무가내 스타일인 김격식을 다루기 벅찼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도 “논리적으로 보면 북한 군부 엘리트 간 권력 갈등이나 정책 갈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총참모부장과의 갈등에서 김격식이 밀렸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선 고령인 김격식의 개인 신상문제로 교체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고령의 군부 엘리트들이 존재해왔고 북한 군부 체계상 내부 갈등이 빚어지기 어려운 만큼 김격식이 신변 문제로 해임됐다는 지적이다. 신변 문제는 건강과 부패 문제 등이 제기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격식이 강경파로 분류되지만 김정일은 생전에 충성심이 높은 그를 낙점하고 주요 요직을 맡겼다”면서 “고령의 김격식이 불만을 표출해 해임됐기보단 개인 건강 문제 등으로 은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건강뿐 아니라 인민무력부장의 지위를 이용해 부정축재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된 장정남의 계급은 현재 상장(우리 중장)이어서 곧 진급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인민무력부장의 계급이 차수에서 대장이었기 때문에 장정남도 곧 대장 계급을 달 것이란 지적이다.


김격식은 4군단장 재임 시절 상장으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대장 계급으로 인민무력부장직을 수행했다. 과거 김일철, 김영춘은 인민군 차수였고 김격식의 전임이었던 김정각은 대장이었다.


물론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되면서 중장에서 상장으로 진급했지만 전통적으로 두 계급 진급은 드문 만큼 조만간 한 계급 더 진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인민무력부의 위상이 하락한 것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