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북한…월드컵 ‘해적방송’






▲월드컵 개막식을 무단으로 중계한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12일 저녁 조선중앙TV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전을 무단으로 중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 9시 10분부터 11일 열린 남아공과 멕시코와의 개막전을 1시간 20분간 녹화로 중계 방송했다.


조선중앙TV는 중계방송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원 방송의 방송국 마크를 지우고 화면의 위아래를 잘라 화면이 16:9 이상으로 길쭉하게 나타났다.


또한 원 방송 해설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기위해 현장 소리를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줄이고 북한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의 육성을 입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8시 뉴스에선 월드컵 개막식 소식을 화면과 함께 3분 정도 반영하기도 했다.


더불어 북한 조선중앙TV는 13일 전날 치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세 경기 중 한국-그리스 전을 뺀 채 나머지 두 경기만 녹화로 중계 방송할 예정이라고 이날 오전 9시 내보낸 방송순서에서 밝혔다.


방송순서에는 오후 3시11분부터 54분간 우루과이-프랑스전 경기를, 오후 9시9분부터 1시간 20분간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을 편집해 방영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한국이 2-0으로 승리한 경기만 방송 예정 프로그램에서 뺀 셈이다. 북한이 남한전을 방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남한의 SBS와 중계권 협상이 결렬되면서 북한이 다른 루트를 통해 녹화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중앙TV가 남한전을 내보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한편 한반도 지역 전체(남·북) 중계권을 단독으로 보유한 SBS는 “북한의 월드컵 중계가 무단 방송이기때문에 대응 방식을 결정하겠다”며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화면을 확보했는지 경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 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중계권료 협상을 통해 SBS에 적절한 대가를 지불할 경우 중계전파의 대북 반출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 9일 북한이 사실상 무상제공을 요구해 이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북한은 2006년 월드컵 때는 아시아방송연명(ABU)으로부터 중계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2002년에는 무단으로 중계해 빈축을 샀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