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은 지난달 1월 15일에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일 생일맞이 경축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대회에서 당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는 북한의 현재 시기를 ‘모든 전선에서 혁명적인 총공세가 힘차게 벌어지는 격동적인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일의 염원을 받들어 주체의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력사적 대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북핵 관련해서는 김정일이 북한을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려 세웠고, 이것이 ‘주체조선의 천만년미래와 영원한 승리의 확고한 담보를 마련해준 최대의 애국업적’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김정은의 말을 옮기면서는 김정일의 이상과 염원이 이 땅위에 현실로 펼쳐지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혁명적인 총공세를 펼치자”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처럼, 현재 북한이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북한전역에 들끓고 있는 구호는 ‘모든 전선에서의 혁명적인 총공세’입니다.
여러분도 대략 아시는 것처럼, 현재, 저희 대한민국 평창에서는 제23회 동계올림픽이 계속 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막시기에는 김정은의 특사인 그의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과 현송월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축하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들이 시종일관 내세웠던 것은 화해와 대화, 남북공조, 남북관계개선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을 권면하려던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을 북한대표단이 약속 2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북한의 화해제스처가 거짓평화 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북한미녀응원단은 현재까지 각 경기장을 돌며 열띠게 응원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들 또한 ‘남한 전선에서의 혁명적인 총공세의 기수이자 전위투사’로 밖에 비쳐지지 않습니다.
지난, 2월16일 0시를 기해, 김정은이 최룡해를 비롯한 당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 하여 참배 후, ‘영생홀’로 불리는 김정일 생전의 집무실에 들어가 전체 참가자들과 김정일의 영도따라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력사적 대업을 완성하자고 맹세하였다는 노동신문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력사적 대업’이 무엇입니까. 2월 16일 노동신문의 한 사설은 김정일의 영도에 의해 북한이 불패의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솟구쳐 올랐다면서, 김정은이 ‘백두의 공격정신으로 조국번영의 최전성기를 펼쳐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백두산 대국’을 말하는 것인데, 백두산 대국은 핵무력으로만이 도달 할 수 있다고 김정은이 전부터 누누이 강조해왔던 것입니다. 이처럼, 북한 김정은 정권의 최후 목표는 세계최강의 핵 강국입니다.
지난 김정일 생일인 16일에 대한민국 땅에 와서 올림픽 축하공연을 했던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양만수대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펼쳤는데요. 노동신문은 민족의 통일열망과 의지를 담은 공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렸던 광명성절 경축 예술공연에 대해서는 김정일의 불멸의 업적, 핵강국으로의 혁명적인 총공세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해나갈 불타는 열의가 넘쳤다고 논평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 정권은 삼지연관현악단을 통해 남한 땅에 와서 민족화해를 외쳐 되었지만 정작, 북한인민들에게는 핵 무력으로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종용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였던 고위급대표단 성원들을 만나서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나가라고 지시한 것이 허장성세이자 기만술임을 알려줍니다. 겉으로는 화해와 대화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내는 핵무력 강화에 전력하고 있는 것이 김정은 정권입니다. 최근 미국의 존스홉킨스대에서 운영하는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영변지역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1년간 이 지역의 실험용 경수로공사를 해왔다면서 제7차 핵실험 가동이 임박한 단계로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김정은의 음흉한 속내가 다시 한번 뚜렷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미국 당국도 이런 김정은의 속내를 정확히 간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독자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리 외교부장관이 국회에서 보고하였습니다.
미 국무장관 또한, 미국은 당근 대신 채찍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진지하게 나와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비단 미국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도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진지하게 나오면, 그 후에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분명히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지난 2월8일 조선인민군창건 열병식에서 ‘조선이 세계적인 군사강국이 되었다’고 천명했는데, 이것은 비핵화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입니다. 전 세계가 그 길을 돌이키라고 하는데도 김정은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한 정부를 계속 부추기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우롱하기까지 합니다. 이번 올림픽 폐막식에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을 파견한다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지난 2010년 한국의 군함인 천안함이 북한어뢰에 의해 폭침되면서 고귀한 한국 해군 장병 40명의 목숨을 빼앗아갔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을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 올렸고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UN안전보장이사회도 그를 제재대상에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김영철의 파견소식에 한국 정치권은 요동치고 있으며 국민정서 또한, 매우 나빠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이 문제를 상의한다고 하지만, 미국은 한층 더 피로감을 느낄 것이 자명합니다. 막무가내식, 막가파식 김정은의 핵무력의 길이 지금까지는 순탄했을지 모르지만, 이후로는 엄청난 험로가 예상되며 그 길의 종지부가 찍힐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