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정부, `北 불법거래 의혹’ 은행 공동관리

북한의 불법 자금조달을 돕는 은행으로 지목된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匯業銀行)’에 마카오 정부가 17일 공동 경영관리를 위해 정부관리를 파견했다.

전날 영업개시 6시간만에 4천만홍콩달러(한화 53억원)가 인출됐던 델타 아시아 은행은 이날도 예금인출 사태가 이어져 이틀동안 자본금의 10%에 해당하는 3억홍콩달러(한화 397억원)의 예치금이 빠져나갔다.

에드먼드 호(何厚화<金+華>) 마카오 행정장관은 금융관리국 등 2명의 정부 관리를 델타 아시아 은행에 파견, 경영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호 행정장관은 델타 아시아가 북한의 위조달러 유통 및 담배 밀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미 재무부측의 발표와 관련, “미국이 증거에 의거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마카오 금융시스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리 아우(區宗杰) 델타 아시아 그룹 주석은 은행의 자금여력은 충분하다며 중추절인 18일에도 고객들이 원한다면 카지노 리스보아 지점을 통해 예금을 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모든 혐의가 사실이라면 나는 은행 본점이 아닌 감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미국이 제기한) 모든 혐의가 불법적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그들이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 그들은 더 엄중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델타 아시아가 북한과의 거래를 끝내길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델타 아시아는 잠정적으로 북한과의 거래 업무를 중단했다.

아우 주석은 지난 1999년 마카오 행정장관 경선에서 에드먼드 호에게 패했던 인물로 현재 마카오 입법위원 및 중국 정협위원을 겸하고 있는 마카오의 실력자이다.

델타 아시아는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가 운영하는 성헝(誠興) 은행과함께 마카오의 2대 은행으로 꼽힌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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